역도 유튜브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역도 및 운동 콘텐츠를 주제로 1RM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역도맨 이형석입니다.

© 이형석

1. 현재 운영하고 계신 역도 채널 1RM을 소개해주세요.

1RM 채널은 2017년 12월에 시작했습니다. 대학 동기인 물구나무맨(이진영)과 같이 운영하고 있구요. 다른 채널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서 역도를 콘텐츠 메인으로 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다양한 운동 이야기도 해볼 생각이에요.

2. 1RM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정말 가볍게, 재미로 시작했어요. 저는 역도를 잘하고 진영이는 맨몸 운동을 잘하니, 못하는 부분을 서로 커버하면서 콘텐츠를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다 할 방송 장비도, 콘텐츠도 없었어요. 초창기에 저는 스쿼트를, 진영이는 푸시업을 하는 영상을 찍어서 올렸었죠. 멀리 보지 않았습니다. 가볍게 시작했어요. (웃음)

그렇게 시작한 건데 구독자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서 사명감이 생기게 된 거구요. 언제부턴가 이 채널을 통해서 무언가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현재 구독자분들의 성별과 나이대가 궁금하네요.

20대에서 40대, 남자분들이 대부분이세요. 여성분들은 0.3% 정도 됩니다. (웃음) 

4. 운동 콘텐츠를 만들 때 가장 주안점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저의 흥미예요. 결국엔 제가 찍고 싶어야 찍더라구요. 전업 유튜버가 아니다보니 찍기 싫은 영상은 자꾸만 미루게 됩니다. 재미도 없구요.

두 번째는 기존에 있던 운동 영상과는 조금 다른 콘텐츠를 만드는 거예요. 유튜브 채널을 처음 시작했을 때, 조금 아쉬웠던 점이 그 때 당시의 영상 대부분은 why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었어요. 가령 스쿼트 강의라면 동작만 가르쳐줄 뿐,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지 않았죠. 그 점이 아쉬웠던터라 1RM은 why를 담는 정보성 콘텐츠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에요.

5. 운동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콘텐츠를 어떻게 쪼갤지 많이 고민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스내치를 설명한다면 데드리프트부터 오버헤드까지 콘텐츠를 쪼개서 구성하는거죠. 뿐만 아니라 역도화를 리뷰할 때 브랜드별로 리뷰하는 콘텐츠를 우선 만들고, 그 후에 브랜드 간 역도화를 서로 비교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식입니다. 제작자 입장에서 콘텐츠 소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해요.

6.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신 점이 흥미롭습니다.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총 2회 진행했었는데요. 2018년 7월에 진행한 펀딩은 총 34분이 참여해주셔서 약 120만 원의 펀딩 금액이 모였어요. 감사의 의미로 1RM 로고가 박힌 티셔츠를 선물로 드렸었죠. 티셔츠 제작 후 남은 금액으로 서현고등학교 레슬링부와 하탑중학교 역도부에 보충제와 운동용품을 후원했습니다. 

2019년 3월 펀딩에는 150명이 참여해주셔서 약 620만 원이 모였어요. 이 때에도 펀딩해주신 분들께 티를 드렸구요. 선부중학교 역도부에 후원 용품을, 그리고 광주광역시 장애인 역도팀에는 건강기능식품을 후원했었습니다.

구독자분들이 1RM 채널 티를 구입하면서 좋은 일도 한다고 생각하셔서 많이 참여해주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후원금으로 추가적으로 후원할 운동부를 현재 찾고 있기도 해요.

7. 1RM 콘텐츠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를 소개해주세요.

선부중학교 역도부의 박혜정 선수 콘텐츠가 가장 높은 조회 수(33만)를 기록했어요. 박혜정 선수가 제 2의 장미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거든요. 운동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친구가 드는 중량과 자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소문을 탄 것 같아요.

또 아이칸 크로스핏 박스에서 찍은 계란 깨기 콘텐츠의 반응이 좋았어요. 3대 운동(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770kg의 기록을 갖고 계신 코치님이 그 박스에 계시거든요. 그 분을 만나러 갔다가 즉흥적으로 찍은 콘텐츠예요. 손가락 두 개로 계란을 깨는 게 미션인데 아무도 성공 못 한 거죠. 어찌보면 3대 운동이 강함의 척도였는데 손가락 2개로 계란을 깰 수 없다는 걸 보시고선 많은 분들이 재밌으셨나봐요. (웃음)

8. 협찬은 많이 들어오나요?

유튜브 시작하고 협찬 제의를 많이 받긴 했어요. 그런데 많이 거절했습니다. 협찬을 받으면 제가 무언가를 해드려야 하잖아요.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서 노출한다거나 등등. 제가 전업 유튜버가 아니라서 없는 시간을 쪼개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협찬을 받아서 거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면 정작 제가 하고 싶은 콘텐츠를 못 하게 됩니다. 그래서 콘텐츠를 만드는 데에 꼭 필요한 물품만 후원을 받고 다른 제품은 거절하는 편이에요.

9. 운동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하는 예비 크리에이터들이 정말 많은데요.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있다면요?

1RM 도 만 8천여명의 구독자를 모으기까지 정말 힘들었어요. 초창기에는 일주일에 서너 분정도 보셨습니다. (웃음)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콘텐츠를 만들었던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유튜브는 tv처럼 일방향적인 송출이 아니라 검색 기반 플랫폼이잖아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쌓아두면 언젠가는 내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노출이 되기 마련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알고리즘 자체가 해당 영상의 가치를 전부 다 산출하잖아요. 10분짜리 영상을 1분만 보고 뒤로가기를 클릭하는 경우와 10분을 모두 보았을 때의 가치가 다르게 카운트되는거죠. 사람들이 해당 영상에 얼마나 머물렀는지가 중요합니다. 이 영상은 낚시성 영상이 아니니 상위 노출을 해도 되겠다는 걸 유튜브가 판단하거든요. 그래서 썸네일만 자극적인 콘텐츠는 시간이 갈수록 검색이 잘 안 돼요. “꾸준히 만들되, 알찬 내용을 담아라. 정공법으로 가라.” 이 말을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네요. (웃음)

이형석 1RM 유튜브 채널의 역도맨

인커리지는 매월, 영감을 줄 수 있는 운동인을 인터뷰하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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