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간호사로서 운동인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은

정형외과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최은솔입니다. 크로스핏터이기도 해요.

© 최은솔

1. 크로스핏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크로스핏을 처음 경험한 건 대학교 4학년 때예요. 지인 추천으로 크로스핏 가온에서 한 달 여간 운동했었습니다.

간호사로 취직한 이후에는 한동안 운동을 쉴 수 밖에 없었죠. 그런데 병원과 집만 오가는 생활이 너무 재미없더라구요. 3교대인데다가 불규칙한 식사 패턴 때문인지 너무 생기가 없어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죠.

크로스핏을 경험했을 때, 너무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했었거든요. 그 때 기억이 생생해서 다시 박스로 돌아갔습니다.

2. 간호사 입장에서 운동하다가 다쳐서 온 분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시나요?

동질감 이전에 속상한 마음이 더 큽니다. 저도 운동하면서 자잘한 부상이 많았거든요. 부상과 회복을 반복적으로 경험한 운동인으로서, 건강하려고 하는 운동인데 하면 할수록 부상을 입는 게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그런 감정을 더 느끼나봐요. (웃음)

축구하다가 인대가 끊어진 분들, 등산하다가 골절된 분들은 허다하구요. 취미로 무에타이를 하다가 다쳐서 관절경 수술을 받은 21살 여학생도 있었어요. 집에서 윗몸 일으키기를 하다가 디스크가 터진 분도 계셨구요.

환자 보는 게 일이지만 운동하다가 다쳐서 온 분들 보면 환자분들에게는 되려 조금 죄송하지만 ‘나는 안 다쳐야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나이팅게일 답지 못한 답변이었죠? (웃음)

© 최은솔

3. 주사가 너무 무섭습니다. 주사 안 아프게 맞는 방법이 있나요?

의외로 주사 공포증을 가진 환자분들이 정말 많아요. 통증이란 게 개인마다 역치가 다르거든요. 똑같은 엉덩이 주사여도 사람마다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다 다릅니다.

부위마다도 달라요. 정맥 주사 놓을 때 손등, 손목 근처, 팔 안쪽 피부 얇은 곳은 더 아프고, 바깥쪽은 상대적으로 덜 아픕니다. 물론 모두가 아파하는 주사도 있긴 합니다. 가령 파상풍 주사나 마취주사 등등. 이런 주사는 누구나 다 아프게 느끼죠.

주사 안 아프게 맞는 방법은 아무 생각 않고 긴장을 풀고 있는 거예요.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상상을 하는 것도 좋구요. 물론 이 모든게 쉽진 않겠지만요. (웃음)

4. 뻐근한 부위를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도 풀 수 없을 때 물리치료를 받는 게 효과가 있을까요?

스트레칭으로도 풀 수 없는 통증에는 물리 치료도 좋습니다. 혹은 정형외과에 가시면 주사 치료도 받을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 발목 인대가 늘어났을 때 주사 치료(tpi)와 물리치료를 모두 받았는데 좋더라구요.

일반 물리치료가 별로 효과가 없다고 느껴지시면 수기도수치료도 좋을 거예요. 비용은 조금 더 들어도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하거든요. 저희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그냥 물리치료보다 시원하고 효과도 더 좋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5. 어깨, 무릎, 손목 등이 아플 때는 운동을 쉬는 것만이 정답인가요?

저는 어딘가 삐끗하거나 관절에 통증이 느껴질 땐 1순위로 마사지를 먼저 해요.

그런데 다쳐보면 오래갈 것 같은 통증이 있잖아요. 일상생활에서도 내내 신경이 쓰이는 통증 같은 거요. 가령 스쿼트 할 때 무릎 통증이나 오버헤드 자세에서의 고관절과 어깨 통증 등등.

운동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이런 부상은 초반에 관리해야 예후가 좋습니다. 본인 스스로 괜찮다고 다독여가며 운동을 계속하다간 일이 커질 수 있어요.

아플 땐 마사지를 자주 해주고 통증이 심할 땐 병원치료를 받으며 쉬는 게 최선입니다.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거잖아요. 휴식도 운동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6. 간호사로 일하면서 갖게 된 직업병이 궁금합니다.

너무 많아요. (웃음) 

대표적으로는 만성피로! 아마 모든 간호사가 겪을 겁니다. 자도 자도 피곤해요. 제일 많이 잔 게 연속으로 16시간 잔 거예요. 그런데 웃긴 게 뭔지 아세요? 그래도 피로가 안 풀립니다. 많이 자도 피곤해요. (웃음) 그냥 늘 피곤해요.

이뿐만 아니라 식습관이 불규칙해서 위장 장애도 있습니다. 주변에 선생님들보면 갑상선이 안 좋은 분들도 더러 계세요. 밤낮이 수시로 바뀌니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드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탈모, 피부 트러블, 만성두통, 신경 예민, 감정 기복 등을 모두 겪어봤네요. (끔찍)

생활 속의 가벼운 직업병으로는 사람들 팔의 정맥 혈관을 체크하는겁니다. 주사 놓기 좋다며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팔도 만져보고 그러네요. (웃음)

© 최은솔

7. 운동할 때 꼭 지키는 철칙이 있으세요?

식상하지만 스트레칭을 빼먹지 않고 하는 거예요. 운동 전에 무조건 스트레칭해요. 줄넘기를 해도 꼭 합니다. 언제 어떻게 다칠지 모르거든요. 방심할 때 제일 잘 다쳐요. (엄격)

가볍게 들던 무게도 스트레칭 없이 갑자기 들었다간 팔꿈치를 다칠 수도 있고 어깨, 손목, 허리 삐끗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팁이 있다면 운동하기 전에 오늘 어느 관절이 가장 많이 쓰일까를 생각해본 후 기본 전신스트레칭이 끝난 후에 해당 부위를 추가로 더 해주곤 합니다.

8. 간호사로서 꼭 지키는 생활 습관이 궁금합니다. 

꼭 지키는 건 운동입니다. 식습관은 사실 간호사 생활 패턴이 불규칙해서 관리하기가 힘들어요.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엄격하게 조절하고 있지도 않구요.

그래도 꼬박꼬박 잘 지키고 있는 건 영양제 챙겨 먹는 것, 그리고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려고 해요. 물만 먹기엔 질리니 디카페인 커피, 보이차, 히비스커스, 깔라만시 등에 타먹는 걸 좋아합니다. 사실 물만 먹는 게 가장 좋긴한데 잘 안 먹혀서 이것저것 섞어 먹게 됐어요.

최은솔 운동하는 간호사

인커리지는 매월, 영감을 줄 수 있는 운동인을 인터뷰하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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